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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공행상을 엄격히 시행하라 어느 전쟁이건 큰 전쟁이 끝나고 나면 종전의식을 거행해야 한다. 전쟁의 목적이 패권 추구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진 (晉) 문공은 회맹을 주관했다. 전쟁이 끝나자 문공은 승전국인 제나라, 송나라 군주는 물론, 패전국인 정나라와 채나라 군주, 억류하고 있던 위나라 군주, 거나라 군주를 불러 천토(踐土)에서 회맹을 주관했다. 그러나 이 회맹은 완전하지 않았다. 진(秦) 나라와 진(陳) 나라가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해 겨울에는 이 두 진나라를 모두 불러 온 땅에서 회맹을 주관하고 천자도 불렀다. 제후가 천자를 오라고 한 것이다. 공자는 『춘추』를 편집하면서 문공이 천자를 불렀다는 사실을 다음과 같이 에둘러 표현했다. “천자가 하양 (河陽)으로 사냥을 나갔다.” 그러나 이런 기록으로 사실이 .. 2025. 6. 20.
기능이 아닌 업무별로 조직을 구축하라 우리는 직관적으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상황에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업무를 나눈다. 자영업자도 업무와 프로젝트, 고객에 맞춰 스스로를 조직한다. 그러나 직원 수가 늘어나고 기업이 더 크게 성장하면 우리는 어느 순간 조직도를 만든다. 일의 절차를 여러 갈래로 나눈 뒤 성격에 따라 각 담당자에게 할당한다. 그러면서 갑자기 기능적으로 사고한다. 기업의 기능들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결국 위계질서를 위해 업무 분장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정해진 일은 조금도 즐겁지 않다. 관료주의적 위계질서 아래서 일하는 사람은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기능에 초점을 맞춘 분업에 의해 일의 목표, 목적, 의미가 왜곡된다. 이렇게 제도화된 기능들이 전체를 통제하기 때문에 이런 .. 2025. 6. 17.
탁월한 리더를 만드는 이너서클의 힘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진 작품의 대부분은 단일 예술가의 작품이라기보다는 공동작업의 산물이다. 화판이나 액자를 만드는 목수들, 정교한 금장식을 만들어 붙이던 금세공인 외에도 그림 그리는 행위 자체가 협력의 산물이었다. 위대한 작품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협업과 노력이 숨어 있다. 성공한 사람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개인이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어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어느 누구도 혼자서 위대한 일을 해낼 수는 없다. 리더도 마찬가지다. 혼자서는 성공할 수 없다. 리더의 잠재력은 최측근에서 그와 함께하며 돕는 사람들, 즉 이너서클(Inner Circle)에 의해서 결정된다. 유난히 일이 많은 이탈리아 공방들은 견습 수준의 도제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각자 완전한 능력을 갖춘 조수들을 고.. 2025. 6. 9.
관중, 과거의 패러다임을 일대 혁신해 내다 중국 역사상 춘추전국시대만큼 수많은 일화와 교훈을 던져준 시기도 없다. ‘와신상담’, ‘오월동주‘ 와 같이 지금도 우리가 쓰고 있는 사자성어의 상당 부분이 이 시기에 벌어진 사건, 일화에 근거한다. 또 오늘날에도 회자되는 ’합종연횡‘, ’오월동주‘와 같은 다양한 전략, 전술의 의미를 지닌 성어도 이 시기에 쏟아져 나왔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을 알면 한 시대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늘을 준비하는 우리로서 더 큰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자, 그럼 지금으로부터 약 2800~2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중국 전추전국 시대의 진수를 만나보자. 중국 역사에서 춘추전국시대란 기원전 770년 주나라가 융족에게 밀려 동쪽 낙양 (낙읍) 으로 옮겨온 시대로부터 진(秦 )나라가 전국을 통일한 기원전 221년까지 대.. 2025. 6. 4.
역경 속에 조직을 지탱하는 놀라운 비전의 힘 어둑한 새벽, 허름한 옷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며 분주히 폐지를 줍는 젊은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지금 폐지를 줍는 것이 아니라, 숲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그녀의 그런 당찬 꿈은 척박한 환경도 초월하며 그녀의 열정에 불을 지폈다. 일명 ‘폐지 여왕’이라고 불리는 중국 주룽제지(玖龍造紙) 장인(張茵) 회장의 이야기다. 1995년 장인 회장이 설립한 주룽제지는 버려진 폐지를 모아 재가공하여 각종 포장지를 만드는 중국 최대의 제지회사로, 2011년 전문지 펄프&페이퍼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세계 100대 제지업체 중 31위를 차지했다. 2010년 포브스>의 발표에 따르면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가는 전 세계에 1,210명으로, 이중 여성 부호 대부분은 아버지의 유산이나 남편의 재산 덕에 .. 2025. 5. 30.
철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철학적인 삶을 살 수 있다 “고요했던 과거의 진리는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현재에는 맞지 않습니다. 기회는 온갖 고난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우리는 그 기회를 이용해 일어서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일들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새롭게 생각하고 새롭게 행동해야 합니다.” 미국 남북전쟁의 아버지 에이브러햄 링컨은 1862년 12월 어느 날, 의회의 단상에 올라 목청을 높인다. 그가 한 연설은 신생 미국이 대립과 갈등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단초가 되었다. 남북의 사상적 차이, 경제적 불균형을 뛰어넘어 훗날 그들이 비전화 한 ‘위대한 미국’을 여는 계기가 된다. 그만큼 그의 연설은 거대한 바위덩이가 모루를 내려치듯 육중하게 느껴졌다. 링컨을 기리는 워싱턴 포토맥 강가의 기념관에는 오늘도 그의 석상이 육중하게 들어서서 미국인들의.. 2025.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