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 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의 조너선 코딩턴은 거미들이 공중에 거미줄을 치도록 진화한 이유는 곤충에게 날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변화가 곤충 사이에서 일어나자, 그에 맞추어 거미는 허공에 네트웍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좀 더 익숙했던 땅으로부터 불안정하게 흔들리지만 생존에의 가능성이 있는 공중 세계로의 이전(migration)을 의미한다.
이런 변화를 우리 삶에 적용해 보면 어떤가?
언제나 겉으로 좋았던 시절의 밑바닥에도 기초는 흔들리고,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깨닫는 자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권력과 부가 쏠림 현상을 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이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변화의 물결보다 먼저 앞서 가서, 자신이 변한 채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모든 변화가 요구하는 생존에의 조건이다.
변화하는 환경을 이해하면 생존할 수 있고, 남들보다 수월하게 살아갈 수 있다.
오늘날의 시기라는 것은 이전에 내가 알고 있던 기준과 범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너무 많다.
불가해성의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강화될 것이다.
새로운 것들이 시장의 룰, 기술 진화, 표준 등을 바꾸며 기존 강자의 지위를 재편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거라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자신을 다시 가다듬음으로써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지지해주는 변화의 원천을 끌어안는 것이다.
변화 적응법이다.
"현자(賢者)는 역사로부터 배우고, 우둔한 자는 자기 경험으로부터 배운다"는 말이 있다. 경험은 대단히 중요하게 평가되지만 다른 한편, 특수한 환경과 여건에서 겪은 것이기 때문에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나 다 맞고 적용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경험과 변화하는 세상을 동시에 읽어낼 수 있다면 성공의 원칙과 흐름을 읽어낼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보고자 하는 시야를 확장하지 않았기에 미래를 보지 못했다. 오늘은 내일에의 단초이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예시된 미래의 한 부분을 오늘 이미 끌어안고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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