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흐름의 기회를 늘 탐색해 보라
새로운 출연자가 누구인지를 보라
가치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바로 그런 것을 보라
전 산업 영역에 있어 인류의 삶에 영향을 끼친 기술과 상품은 수없이 있어 왔다. 석유, 화학, 섬유, 철강, 건설 등이 구 시대를 이끈 주요 산업이었다면, 이제는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의 지도가 펼쳐지고 있다. 이른바, 생명공학, 정보통신, 나노기술 등이 바로 그것이다. 90년대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산업의 트랜드가 바야흐로 2000년대 이후 첫 10년을 지나며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기술은 기존 산업의 영역을 훨씬 뛰어넘어 새로운 산업의 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이를 주축으로 산업간, 기술간 합종 연횡과 융합의 시대가 다시 꽃필 것이다.
2000년 이전이 우리 생활상의 변화를 요구한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시기는 인류의 삶의 패턴을 완전히 바꿔 버릴 초 메가톤급 변화이다. 인류가 이전에는 겪어 보지 못했던 완전히 획기적인 변화를 과학 기술의 발전이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판이 새로 바뀌는 시기에 다가오는 기회를 붙잡기 위해서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을 선택해서 집중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지금 잘 고른 과실은 어제 생각한 것보다 훨씬 달콤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 과일은 사람들의 손을 타게 되고, 맛은 변질되어 버린다. 따라서 이럴 때 일수록 '결정적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 시의 적절하되, 뛰어들 때에는 과감해야 한다. 서부시대처럼 빠르게 총을 쏘아야 살아 남는 것이다. 총을 쏘느냐, 안 쏘느냐 하는 문제보다도, 언제 어떻게 정확하게 상대를 파악하고 방아쇠를 당기느냐가 중요하다. 마치 검도에서처럼 정확하고, 민첩하게 상대의 목줄을 끊어버려야 하는 것처럼.
검도에서는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검도는 그 승패가 순간적으로 정해지는 스포츠인 만큼 민첩한 움직임이 필요하고, 상대의 움직임을 재빨리 알기 위해 먼저 세심한 주의력을 상대에게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의 움직임에 대하여 자신의 유효한 동작을 재빨리 판단하여 결정하고 단행하여야 한다. 즉, 이 ‘단행’이 반사적으로 이루어지고, 동시에 정확한 동작으로 민첩하게 이행되어야 한다.
민첩성을 예로 들자면, 4단 이상인 경우에는 반응시간이 평균, 머리가 0.54초, 손목이 0.44초, 허리가 0.49초다. 따라서 검도는 상대의 움직임에 대응하여 신속한 동작이 반사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검도는 민첩성, 교치성(巧緻性), 주의력, 집중력이 신속한 행동력으로 이어지는 스포츠이다. 『체육·스포츠 철학론·무도론』
민첩하게 기회를 잡으려는 사람들은 거대한 흐름의 기저에 이는 변화를 읽어내야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오는(spin-off) 크고 작은 사업 분야를 찾아낸다. 또한 그것들이 이종(異種)의 영역과 상호 합치되고, 분리되는 바로 새로운 풍요의 어장(漁場)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가까운 장래에 매우 장대(長大)해 질 수 있는 분야이다. 세상을 읽는다는 것은 미래의 흐름을 끌어다 내 사업에 들이 붓는 격이다.
어떤 영역으로 돈이 몰리고, 어떤 부문에서 돈이 만들어지는지, 전지구적 변화 속에서 감을 잡아야 한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골몰하여야 한다.
세계화와 더불어 부(富)의 다른 방향으로의 이동은 세계 산업 구조를 완전히 바꿔 버리고 있다. 1848년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단철공 마셜이 부자가 된 게 아니다. 성공에의 핵심요소가 되는 사업 기회를 붙잡기 위해선 ‘삼선 삼현 삼불주의(三先 三現 三不主義)’가 필요하다. 또, 여기에 먼저 획득하고 먼저 손을 써서 먼저 연락을 취한다는 ‘선선(先先)의 선(先)’의 경영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항시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총도 준비가 안됐는데 어떻게 표적을 맞출 수 있겠는가?
이렇게 변화가 시급히 요구되는 시기일수록 정해진 전략만을 고수해서는 안된다. 늘 트렌드에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지녀야만 변화의 줄기를 파악할 수 있다. 무엇이 움직이고 있는지, 거대한 기운이 어디서 용솟음 치려 하는지, 그것을 미리 내다 보아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변화를 일구어 내고,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흐름을 잡고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내야 한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이 아는 대상만을 인식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보통 사람들에게 ‘불가능해 보이는 것’은 그들이 평소 느꼈던 습관적인 인식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것을 앞을 내다보는 이들은 감지하고, 보고 듣는 순간 비상한 주의를 가지고 도전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실제 해 보임으로써 처음에는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것과 매우 다른 결과를 얻어 낸다. 그러므로 기회를 잡기 위해서 당신은 누구보다도 세상을 앞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관심’이 ‘기회’의 순간으로 바뀌는 전환점이다.
아마 시골에서 자라 농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보(洑)’에 대해서 알 것이다. 보(洑)를 모르는 사람도 ‘수로(水路)’에 대해서는 들어 본 적 있을 것이다. 이 둘을 만드는 이유는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이다. 기회를 지속적으로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장치인 것.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고. 기회 창출을 위해선 제대로 볼 줄 알아야 하며, 지식과 정보가 모이는 저수지를 매 시간 만들고, 용수(用水)를 내 땅으로 끌어들이려는 수로를 놓어야 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마냥 안개 속에 있을 수만은 없다. 언제나 사업의 기회는 소리 소문이 무성한 채로 찾아 오지 않는다. 남들이 더 덤비는 일은 끝물이다. 기회는 초봄 얼음장처럼 가만히 귀를 기울여야만 그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는 것과도 매우 흡사하다. 그러므로 자기 열정만 뜨겁다면 밖에서 이는 낮은 기회가 팔딱거리는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없을 것이다.
항시 기회가 어디에 있는지,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염두에 두라. 그리고 기회의 작은 실마리라도 잡히면 진정 이 기회 활용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자원을 어떻게 확보해 나갈지 진지하게 골몰해 보라. 이를 실행하기 위해 무엇보다 강한 동기를 가지고 필요한 자신의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 당신이 사업에 임해 스스로 던져야 할 질문들인 것이며, 얻어야 할 해답인 것이다. ⓒ인문경영연구소, 전경일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