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엔 써야 할 장(章)들이 아직 너무도 많다
서문은 중요하지 않다. 마지막 장을 어떻게 쓸 것인가 그것이 문제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언제나 고난을 겪어 왔다.
그러나 때가 이르면 그 고통은 가시고,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 시간은 어느 한 순간도 정지라는 것 없이 쉼 없이 흘러간다. 우리 모두는 다 같이 고통과 시련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다.
현대그룹을 일군 정주영 회장은 살아 생전 그의 저서에서 "죽지 않고 신체 건강하게 살아만 있다면, 잠시의 시련은 있을지언정 완전한 실패란 없다" 라고말하고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회가 노다지 널려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살아 있다는 안도감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지, 안주를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 자신이 뜨겁게 타오르지 못했던 사람들은 그 누구도 감동시킬 수 없다. 자동차는 실린더라는 엔진 속에서 연료를 강렬하게 태움으로써 차체를 움직이게 만든다. 사람도 이와 같은 것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처럼 다른 사람에게 불을 붙이고 싶으면 먼저 자신의 내부에서 태워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붙이지 않고 이루어진 위대한 성공이란 결코 없었다.
대부분의 책은 목차와 그에 따른 여러 장의 세목(細目)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느 누구의 인생이든 제1장은 언제나 짧다는 것이다. 그것은 제2장을 불러 들이기 위한 도입부에 불과하다. 또 제1장 만으로 완성된 작품도 거의 없다.
만일 여러분이 30대 이거나, 40대, 혹은 50, 60대 일지라도 결코 늦지 않았다. 실패의 경험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의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하려는 연출자의 솜씨라고 봐도 된다. 그런 의미에서 ‘실패’와 같이 인생에 주어지는 어떤 자극들은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처럼 당신이 겪은 모든 경험은 당신의 성공을 불러 들이기 위한 훌륭한 자극제가 되는 것이다. 이제 인생의 제2장을 끌고 나가는 주인공은 당신 자신이다.
여기서 말하는 ‘주인공’이라 함은, ‘사건의 중심인물’을 뜻한다. 그렇다면 인생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삶의 과정이 빚어내는 세상과의 만남이다. 주인공은 누구이며, 그는 어떠해야 하는지, 삶의 미묘함을 그려내는 문학 이론에 근거한 ‘주인공론(論)’을 한번 살펴 보도록 하자.
주인공은 ‘명백한’ 목표를 가진 주요 동기 유발력이 부여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자극에 대해 조치를 취하도록 결심되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명백한’ 이라는 단어는 만질 수 있는 것, 구체적인 상태나 환경, 또는 마음을 깨닫거나, 이해할 수 있는 것 모두를 일컫는다.
주인공은 자신과 타인 또는 어떤 사건에 대한 진리의 순간에 계속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진리의 순간은 주인공 자신이 명백한 목표 달성에 성공할 것인지 실패할 것인지 깨닫게 되는 그의 인식 지점과 일치한다. 주인공이 이전에 몰랐던 것, 혹은 이전에는 그것이 자신의 상태를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였던 것을 발견하게 하라. 그리하여 주인공이 ‘결정’을 내리도록 하라. (『소설 작법』 편집, J. 피츠제럴드, R. 메레디트)
우리는 짧은 인생을 살며 이를 사계(四季)로 분석해 유년기, 청년기, 중장년기, 노년기로 구분한다. 그러나 당신의 나이는 단순히 당신이 얼마를 살았느냐 하는 것에 불과하다. 통사적(通史的) 관점에서 보면 당신은 아직 출발조차 못한 싯점에 놓여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결코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라. 여러분이 새로 시작하는 곳에 여러분 인생의 제2장은 시작된다. 이제 당신은 실패와 좌절, 그리고 작은 성공을 뒤로 하고 다시 제2장을 장대하게 써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라.
한번 패한 자가 전력을 다해 다시 쳐들어 온다는 권토중래(捲土重來)는 제2장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가!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다른 사람의 지시와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종속적인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확고한 자기 주관을 갖고 적극적으로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과거에 이미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틀에 얽매어서는 결코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자신이 기획하고, 준비한 욕망에 따라 움직임으로써 당신은 스스로 강한 동기부여를 하게 되고, 내적 독립성을 갖게 되며, 자신의 삶을 ‘사실상의 표준(de facto standard)’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제2장은 이렇듯 멋지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는 당신 인생에 확고한 나침판이 되어 줄 것이다.
이제 당신은 욕망이 어디서 오는지, 욕망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 욕망을 어떻게 채워 나가며, 또 어떻게 절제해야 할지, 염두에 두고 삶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욕망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위해 당신은 시간을 내야 한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라도 당신은 바로 ‘지금’ 이 시간을 내야만 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당신은 자기 뒤를 돌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삶의 모든 것은 과정이다. 그 시간 동안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당신은 자신과 세상을 충분히 이해해야만 한다. 매일 매일 이러한 새로움을 추구하게 될 때, 당신은 성공에 다가가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인생의 과정을 멋지게 살아가는 방법인 것이다.
확실한 사실은 콜럼부스가 행복했던 것은 그가 아메리카를 발견했을 때가 아니라, 그것을 발견하려고 애쓰고 있었을 때라고. 틀림없이 그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신대륙을 발견하기 사흘 전인, 승무원들이 절망한 나머지 뱃머리를 유럽쪽으로 다시 돌리려 했던 바로 그때 이었으리라! 그 때의 문제는 신대륙에 있는 것이 아니었으며, 그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콜럼부스는 실제로 그 신세계를 보지 못하고 죽었으며, 자기가 발견한 것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죽어간 것이다. 문제는 삶에 있다. 오직 생활에 있을 뿐이다. 끊임없고 영원한 탐구에 있는 것이지 발견 그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니다! (『백치』, 도스토옙스키)
삶을 ‘영원한 탐구’의 대상으로 인식하라. 그것은 이제 자신의 의지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력의 문제이기도 하다.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이러한 끊임없는 탐구에 확고한 뜻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성공하는 사업가들은 하나 같이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는 ‘특별한 재능’ 이 있다. 그것은 바로 ‘행동’이었다.
결단의 절정은 행동에 있다. 이것이 당신이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이 세상에는 무조건 받아들일 만한 가치가 있다. 그것은 삶을 대하는 진지함이며, 자신만이 아닌 남을 배려하는 태도이다. 이러한 ‘자신’을 찾기 위해 당신은 얼마 전 ‘어디론가 떠났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돌아와 세상과 맞닥뜨리고 있다. 지금의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아라. 그것이 당신이 인생을 멋지게 창조해 나가는 비결인 것이다.
나는 몇 해 전 어떤 영화를 한편 보게 되었다. 미식 축구 얘기인 ‘리플레이스먼트(replacement)’라는 영화였는데, 내용은 이렇다.
연봉 인상을 조건으로 파업을 하는 프로 선수들이 떠난 그라운드를 각양각색의 경력을 가진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여해 땀을 흘려 가며 팀을 승리의 문턱까지 끌고 간다는 얘기다. 비록 아마추어 선수들의 얘기여도 프로다운 근성과 의지로 그라운드를 누비던 그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사실 생각해 보면, 그들이야말로 아마추어에서 시작에 진정으로 프로에까지 이르른 ‘선수’들이 아닌가! 그러므로 과정에 충실했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성공에까지 가까이 다가간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나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언제나 도착지가 가까워 질 때면 기장(機長)은 다음과 같이 안내방송을 내 보낸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공항에 접근하고 있습니다(Now, we are approaching ??airport)."
나는 이 방송을 들을 때면 언제나, 내가 단순히 어떤 공항에 도착한다는 느낌보다는 어떤 새로운 세계에로의 경험, 또는 가족과 친한 친구들에게로의 회귀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그것들에 ‘접근’ 함으로써 나는 삶의 의미를 깨닫고, 나의 내면이 희망으로 밝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당신이 정말 ‘접근’ 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말이다.
당신에게 있어 이제껏 겪은 모든 땀과 노력, 실패와 좌절의 아픔, 이 모든 것들은 인생이라는 목차에 쓰여진 제1장의 내용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 작은 것들에 연연해 할 것이 아니라, 좀 더 길고 장구하게 제2장을 써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삶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는 당신에게 새로운 전기를 열어 줄 것이다.
그러므로 위험도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난 다음에는 무용담도 되는, 그런 흥미진진한 여행에의 기억을 가지고, 나는 당신이 안전하게 도착지에 착륙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당신의 인생이자, 사업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성공이 되었든, 실패가 되었든, 삶의 경험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그토록 작은 것에 연연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작은 것은 언제나 삶을 구성한다는 차원에서 정말 큰 것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렇듯 작은 것에서도 삶은 웅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명심하라, 인생의 제1장은 언제나 짧다.
ⓒ전경일, <진정한 성공을 위한 자기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