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만이 과거로 남아 있다
결단하라! 계속 움직여라! 편히 쉬기 위해 일하라!
GE의 잭 웰치는 "남이 통제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컨트롤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남에 의한 통제는 준비와 결단의 부재에서 나온다. 결단은 결코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인생에 있어 무슨 일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수 과목이다. 결단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환경과 조건들이 이전과 달리 급변하기 때문에 ‘결의(決意)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을 휩쓸고 지나가며 ‘바뀌어야 산다’고 말하는 경고의 메시지,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그것을 유심히 살펴 보라. 힌트는 언제나 문제 속에 있으며, 누군가 지나가며 툭 던지는 것들 속에 있다. 언제나 기회는 문제의 싹이 나왔던 바로 그곳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그리고 분명, 그 속에 답이 있다.
당신도 알다시피, 금세기에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된 변화가 의미하는 바를 단 한마디로 압축해서 표현한다면, 그것은 ‘고정되고 변하지 않는 가치’로부터 ‘변하는 가치’로의 이동이며,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던 시간으로부터, ‘움직이는 시간’으로의 급속한 이행이었다. 모든 가치는 시간 속에서 그 의미를 가지게 되었고, 현시대를 살아가는 당신은 이제 이런 시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재정립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더구나 이러한 사실은 생산과 소비 주체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대에 당신이 어디에 서야 생존을 보장 받고, 번영해 나갈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노동’을 대체하고 있는 것은 이제 ‘정보와 전문지식’이라는 생산 요소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산요소는 과거처럼 ‘만져지는(touchable) 아웃풋(out-put)’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언-터치어블(untouchable)한 것도 포함한다. 그것은 마치 상품 생산 과정에 소비 주체가 느껴야 하는 ‘즐거움’이 생산자들의 머리 속에서 그대로 그려지며 생산 과정에 반영되는 것과 같다. 이것은 실로 생산과 소비의 인터페이스가 과거와 달리 현격히 달라진 것을 의미한다.
이제 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 그리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거나, 자신이 잡을 수 있는 총체적 네트웍을 통해서이다. 이것이 지식 사회의 본질이다. 변하는 자에게는 ‘기회’를, 변하지 않는 자에게는 ‘죽음’ 만을 의미하는 것이다.
기업 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치장된 ‘해고’라는 것도 이제는 실업률의 고·저와 별개로 더욱 일상적인 일로 진행되고 있다. 이제 실업은 생활이다. 실업은 언제나 당신 앞에 닥칠 수 있으나, 고용은 멀리 떨어져 있다. 대량 실업 시대에 자기 혁명을 위해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변화를 수용하고, 자신의 가치를 창출해 가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처럼 열심히 일한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대신, 슬기롭게 세상에 대처해 나가는 것이 요구된다.
이제 당신은 스스로 고용한 1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이다. 회사와의 관계는 가치를 창출해 주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 협력의 계약 관계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OO 컴퍼니(Company) & 파트너즈(Partners)’가 그 대답이며, 기존의 관계는 그 어느 쪽의 돌발적인 선언에 의해서도 쉽게 단절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21세기의 새로운 고용 패러다임인 것이다. 또 이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프로들의 세계이기도 하다. 이제는 누구나 다 자신의 가치를 지식의 시장에서 평가 받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를 당신은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그럴 때 낡은 것에 연연해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당신은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조직해 낼 수 있는 것이다.
허물을 벗은 뱀은 다시는 껍질을 찾지 않는다. 이미 떠나온 껍질을 그리워 하지 마라. 당신이 찾는 껍데기란 이미 바람에 날아가 버리고 없다. 이제는 준비하고, 모험이 넘쳐 나는 미지의 세계로 나가는 것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는 것이다.
준비된 개인은 언제든지 자신의 부재를 알릴 수 있으므로 해서 어디에든 편재한다. 즉, 1인 기업의 경영자로 당신은 본사의 위치를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본사의 위치’라고 하는 것은 사실 당신의 ‘생각과 행동’의 반경 내에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자신에 대해 고용주인 당신은 스스로 독립적인 경영환경을 창조하고 이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제 당신은 직장 안과 직장 밖이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이제 당신은 자신의 가변적인 역할에 따라 기업 행위를 하는 독립적인 사업가가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크게 받아 들여라. 과거의 맹목적인 충성심은 기득권층의 부를 유지하고, 확대시키기 위한 시대 착오적인 ‘불온한 사상’에 불과하다.
사실, 어느 조직이나 기득권층은 있기 마련이다. 이들의 뚜렷한 목표는 기득권의 유지와 확대이다. 우리 역사상 수많은 확장의 기회가 무참하게 짓밟혀 버린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작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상위 계급에 의해 도전적이며 진취적인 수많은 모험들이 짓밟혀 버렸기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은 "생선은 머리부터 썩는다"는 말로 이를 간명하게 표현한 바 있다.
사업을 예로 들자면, 기존의 기득권층을 무너뜨리기 위한 당신의 노력은 시장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야 한다. 그들이 권력의 분배와 점유에 빠져 있을 때, 당신은 새로운 방식으로 이를 뛰어 넘어야 한다.
만일, 당신이 기존 조직에 속해 있다면, 개혁의 입장에 서게 됨으로써 당신은 그들로부터 적대적인 주목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들과 당신 사이에는 분명한 선이 가로 놓여 있다. 그러므로 당신은 그 선을 뛰어 넘어야 한다. ‘병(甁)’을 통해 세상을 보고자 할 때에는 그 ‘목’을 부러 뜨려야 한다. 그러므로 1인 기업가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바로 ‘결단’이다. 이러한 결단은 주어진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당신을 중심에 놓고 ‘답을 만들어 나가는’ 사업의 실천적 행위인 것이다.
위험을 감지하기 위해서 당신은 ‘변’해야 한다. 위험에 대한 불감증은 성숙되지 못한 진화, 또는 진화와 무관한 삶(‘퇴화’라고 부를 수 있다)의 결과에 있다. 다음의 일화가 의미하는 바가 바로 그렇다.
갈라파고스에서 다윈은 흥미 있는 사실들을 많이 발견했다. 토박이 소년이 샘터에서 검은 방울새의 비둘기를 채찍으로 쳐서 잡곤 했다. 그런데도 새들은 언제나 물을 먹으러 왔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육지의 새들은 새끼라 할지라도 사람을 무서워 한다. 그것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본능’이다. 갈라파고스의 새들은 오랜 세월을 육지와 떨어져 살아왔으므로 그 본능을 잃었다. 그들은 동료가 죽는 모습을 빤히 보면서도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었다. (『탐험과 발견』, 이병철)
IMF를 겪으며 우리는 과거 경제적 기적을 도출해낸 조건들이 경제 추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던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 시기, 국가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변화해야 할 시기가 다가 왔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는 10년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변화를 수용하는 것은 도전이자, 기회이다. 도전은 단기적으로 고통을 야기하지만, 기회는 장기적인 이익을 약속한다. 사실 해결책은 단순한 것인데도 많은 사람들은 이를 매우 복잡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더구나 많은 사람들은 그들 자신이 실제로 처해 있는 상황이 뭔지 잘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개인 차원에서도 스스로 평생 자기 계발에 책임을 지며 자신의 부가가치에 대한 보상과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자세가 없으면 소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외환위기 당시 윌리엄 마이클스 부즈앨런 해밀턴 컨설팅 동북아회장의 말)
만약 당신이 삶을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 바꾸고자 한다면 발전하려는 선택을, 나아지려는 선택을, 변화하려는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런 선택을 하는 당신은 누구보다도 자신의 존재와 미래에 대해 존엄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언제나 평범하게 살기로 한다면, 그 대가는 비범하게 살려는 것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 아직도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있거나, 그것에 대해 결단을 내리고 있지 못한 사람이 당신 자신이거나, 당신 주변의 소중한 사람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기 그와 유사한 상황이 있다.
지금 당신은 새로운 길을 향해 떠나고 있다. 당신이 탄 마차는 당신의 의지 만큼이나 굳굳한 말이 끌고 있다. 그런데 당신 앞에 누군가가 벌렁 드러누우며 "이 길은 절대 갈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럴 때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인가?
우선 당신은 그들을 설득해 흙먼지를 털어주고 마차에 태워 같이 갈 수 있다. 이것은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설득을 해도 안될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럴 땐 마차 옆으로 그들을 옮겨 놓고 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완강히 거부하며 그들이 길을 비켜주지 않을 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럴 때에는 마차 바퀴로 그들을 짓밟고 가는 수 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다.
변화에 저항하는 당신의 얼굴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그리고 이런 ‘저항’은 항시 당신 내부에 웅크리고 있으면서 변화하려는 당신에 대해 ‘그 선을 넘으면 안 된다’고 속삭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 접해 자기 설득의 과정은 진정으로 ‘자신이 있어야 할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마차 앞에 드러누워 있는 그들은 바로 ‘당신 자신’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길에 벌렁 드러누워 있는 ‘그들’을 마차에 태우고 가라. 하지만 그들이 설령 타주었다고 해서 그들과 함께 존속하려고는 생각하지 마라. 그들은 언제고 상황이 나빠지면 다시 당신 앞을 가로 막을 것이다. 언제나 길 한중간에 버티고 서 있는 자 보다 더 무서운 자는 없다. 혹시, 당신은 그 자를 어디 선가 본 적이 있지 않은가?
이렇듯 결단은 그 계획 및 실행 과정에서 끊임없는 저항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따라서 사업을 하는 당신이 지켜야 할 결단의 원칙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이러한 원칙들을 깨닫고 실천하는 사람만이 변화의 대열에 올라 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1. 신념을 굳건히 하라. 자신과 타인을 움직여 가는 힘의 근원은 신념이다. 확고한 신념은 일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도록 만든다.
2. 실기(失機)하지 마라. 기회는 여러 번 오는 것이 아니다. 기회가 왔다 싶으면 과감한 결단과 행동력으로 쐐기를 박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3. 주도권을 잡으라. 자신의 내·외부에서 이는 초기 저항을 극복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無力)의 상태’가 되어 버린다.
4. 이전의 ‘자기’를 버려라. ‘이 전’을 버리면 ‘이 후’가 내 것이 된다.
5. 포용하되 동화되지 마라. 스스로 우는 바람이 되어야지, 바람이 불어야 우는 나뭇잎이 되어서는 안 된다.
6. 핵심에 집중하라. 나열하고, 선택한 다음 집중하라.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바로 ‘핵심에의 집중’ 이어야 한다.
7. 현장에서 찾아라. 현장은 일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파생적인 사업거리를 계속 제공하는 파이프 라인이다. 현장의 파이프 라인을 움켜쥐고 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변화하는 시대에 당신이 갖추어야 할 결단의 원칙들이다.
ⓒ전경일, <진정한 성공을 위한 자기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