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어린이가 조그마한 재미와 작은 파도에 신경을 쓰고 있다가 갑자기 밀어닥친 해일에 휩쓸린 후 사라졌다
바람이 강하면 칠면조도 날 수 있다. 그러나 바람이 변덕스러워지면 독수리만이 날아 오를 수 있다
현재처럼 한치도 확실하게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변화의 시기에는 한번 발을 잘못 디디면 사실상 살아 나오기가 불가능하다. 마치 개미귀신의 함정에 걸려든 불운한 곤충 같은 신세가 되어 버린다. 불확실한 환경의 변화는 한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벼랑 끝으로 개인과 기업을 내몰고 있다. 세계 금융 위기라는 1929년 대공황 이후 최대의 사건은 새로운 경제 시스템에 대한 담론을 요구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변화는 전세계적 파고라는 얘기다.
이제 ‘안전구역’이란 없다. 설령 있다고 해도 그것은 항상 안전한 것도 아니다. 따라서 안전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키우고 환경에 대처해 나가는 도리 밖에는 없다. 이것이 적극적 해법이다.
언제나 자신의 역량은 의지를 만날 때 실행으로 옮겨진다. 언제고 어떤 시대이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해내는 법이다. 자신을 의심하면 의심하는 만큼 밖에 못하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나 생각과 의지가 인생을 통채로 바꾼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으로 나아가는 문은 항시 안에서부터 밖으로 열리는 식이다.
지금과 같은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는 선의의 경쟁도, 선의의 경쟁자도 없다. 그것은 세상의 자원이 희소한 결과이며(실은 분배 문제가 크다. 여기선 분배의 매커니즘도 '자원'으로 보자.), 그런 세상을 살 수 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이기도 하다. 정사(正史)는 반드시 승리자들의 역사이다.
여서기 고민이 생긴다. 나의 일생을 평생 동안 먹고 사는 문제에 고민해야 하는 보통의 일반적인 삶과 똑 같은 것으로 만들고 싶은가? 아니면, 잘 다듬어진 성공 스토리로 만들고 싶은가?
그것에 따라 이제 당신이 결정해야 하는 인생의 과정은 달라지게 된다. 왜냐하면 당신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실험 과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제, 자신의 삶을 제대로 써나가고 싶다면, 기꺼이 도전해야 한다. 인생은 도전과 승리의 장(場)이다. 도전을 할 때, 새로운 기회도, 성공의 예감도 찾아 온다.
하지만 나를 비롯,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진정한 의미의 도전에 익숙하지 않다. 습관적으로 반복하고 살아가는 게 우리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 한순간, "이게 아닌데!" 하고 깨닫는 순간이 있다. 요는 누구나 깨닫는 이 순간을 어떻게 삶과 사업을 개선하는 일에 쓰느냐 하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깨달음의 순간조차도 추억의 갈피 속에 그냥 넣어 버리고 마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이유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것을 ‘안정’이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라. 안정이란 하나의 경향에 불과하다. 언제든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을 수 있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안정은 죽음의 다른 형태와 닮은 꼴이 될 수 있다.
운동 경기는 ‘운동’을 ‘불완전성으로의 진행’으로 풀이하고 있다. 육상의 출발 동작이나 구기 종목의 방향 전환 동작 등은 불안정해야 빨리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변화 앞에서, 지금 당장은 불안정한 상태에 놓일 수 밖에 없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자기 모습을 얻기 위해 ‘불안정성’을 선택해야 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럴 때 진정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동작 전환을 할 수 있고, 자신의 삶을 역동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어찌되었건,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불가피하게 도전과 직면하지 않을 수 없다. 먼지가 가득할 수록 눈을 바짝 뜨고 앞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먼지가 가라앉아 사방이 보이기 시작할 때 쯤이면 이미 예전의 거인들 위에 우뚝 서 있는 새로운 강자들을 당신은 보게 될 것이다. 1929년 공황 이후 금세기를 향유하는 기업의 판도가 정해졌고, IT,인터넷 열풍시 또 한축의 기업군이 등장했다. 지금 세계 경제는 그럴만한 시기적 조건이 되어 있다.
부연해서 예전의 정보통신 분야를 예로 들자면,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바로 그러했다. 그들은 기존 강자들의 틈을 비집고 나와, 그들이 쪼이고 있던 햇볕의 대부분을 가려 버렸다. 마치 음지 식물이 그것이 성장하도록 햇볕을 가려주던 양지 식물의 밑에서 커서 마침내 그것을 뒤덮어 버리는 식이다. 지금 세상엔, 얼마나 순서가 바뀌고 있는가?
IMF시기에도 그랬다. 자고 일어나면 퇴출 되는 업체들 때문에 자동으로 30대 기업군에 들게 되거나, 경쟁자가 시장에서 추출되면서 비의도적으로 시장의 지배력이 강화된 기업을 우리는 수없이 보아 왔다. 그렇다면 왜 그런 일이 벌어졌었는가?
그것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자본 축적의 방식이 변하고, 돈의 흐름의 축이 바뀌며, 얼마 전까지 상충하던 상황은 룰을 바꿔 가며 새로운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기업으로서는 혁명을 맞이할 도래기이다. 그러므로 안정이란 그리 멋있는 말도 아니며, 현실적인 얘기도 아니다.
좀 오래된 이야기지만, 다음의 상징은 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정확한 지표가 무엇인지, 또 얼마나 많은 예측 불허의 상황에 우리가 맞닥뜨려 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진정한 성공을 위한 자기경영>에서 인용했던 일화인데 여기에 다시 소개한다.)
앞이
거의 안 보이는 안개가 자욱한 날 어떤 해군제독이 기함(旗艦)을 지휘하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레이더상에 점 하나가 나타났다는 보고를 받았다.
“항로를 15도 변경하라고 저 배에 무선을 쳐라" 고 그는 명령했다.
“당신이 항로를 15도 변경하라" 는 응답이 왔다.
“우리는 해군 함대이므로 그 쪽이 항로를 15도 변경하라고 그 배에게 알려라" 고 제독은고함쳤다.
“당신이 항로를 15도 변경하라" 고 재차 무선이 왔다.
마이크를 잡은 제독이 "나는 해군 제독이다. 항로 변경을 명령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당신이 해군 제독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등대(燈臺)다" 라는 응답이 즉시 왔다.
(출처:『Chief Executive Asia』, 1998.9.)
위
의 일화에서 무엇을 생각해 보게 되었는가? 아마도 위 일화를 통해 몇 가지 상징과 상징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유추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등대, 기함, 해군제독을 상징어로 하여, 누구든 경영에서의 몇 가지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불확실성, 양극단의 문제, 단계, 적기(適期)의 의사결정,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팀워크, 모니터링, 단기 대(對) 장기, 큰 문제 대 사소한 항목, 프로젝트 매니저, 동시 경영(simultaneous management)의 조건, 등등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위의 일화에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현실의 불확실성’일 것 같다. 이제 그만큼 세상은 ‘확실성’ 자체가 무엇인지, 그 자체에 대해 하나의 커다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렇듯, 갑자기 등장하는 돌출 변수는 사업을 상어가 들끓는 암초의 바다로 안내하고 있다. 따라서 이 ‘불확실한’ 모든 상황과 조건을 극복해 가면서, 사업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 생존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길은 반드시 이 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길일 것 것이 분명하다.
이제 생존과 번영의 길을 찾아 나서는 기업은(개인 또한 마찬가지로) 앞으로 나감에 있어 결코 ‘확정된 길(terra firma)’이 아닌 ‘미지의 길(terra incognita)’을 가야만 한다. 오래 전, 프리드리히 헤벨은 "별을 향해 여행하려는 사람은 동행할 사람을 찾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확정된’ 길은 새로움이 덜하다. 또 얻을 것도 별로 없다. 미지의 길을 홀로 꾸준히 걸어 갈 때, 변화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이를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도전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성공하는 사람과 조직은 언제나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구축해 놓고 있다. 또한 항시 2~3개의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작성해 변화의 조짐을 감지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사실 지금은 문제 그 자체보다도, 어떤 질문이 와도 대답할 수 있는 예상 가능한 답안 마련에 수많은 기업들이 골몰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변화의 암초를 슬기롭게 비켜 나가기 위해서는 환경 변화를 예의 주시하며, 즉각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변화’가 지금 당장 확실히 ‘그 무엇’을 보장하지는 않아도,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갈수록 도태의 위험에 빠져든다는 사실을 새롭게 자각하고 받아 들여야만 한다. 언제나 변화는 진정한 도전을 감내해 내는 자에게만이 기회로 다가 온다.
이제 우리는 진정한 도전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누구나 다 아는 적자생존(適者生存)’이라는 말은 ‘적자(適者)’는 살고, ‘부적자(不適者)’는 ‘죽으라’는 얘기다. 그러므로 세상이 변하는 원리를 잘 터득해 살아 남아야 한다. 살아 남지 않고는 그 누구도, 아무것도 훗날을 기약할 수가 없다. 내가 경영하는 해당 사업에서 살아 남고, 성장해 갈 수 있는 분야로 점차 관심과 힘을 이동시켜 가며, 환경과 조건에 맞춰 천체의 운행(運行)을 따르듯, 사업을 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현시대의 생존에의 조건이다.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버림받은 그 흔한 길가의 풀들도 끊임없이 환경에 적응해 왔기 때문에 열악한 조건에서도 살 수 있었다. 도전하라. 주저하지 말고 나서라. 밟힘으로써 다시 사는 겨울 들판의 보리와 같이 어려울수록 자신을 부단히 단련시켜야 한다. 그럴 때에 남다른 도약조건을 확보해 낼 수 있다.
주저말고 가라! 가서 인생에 주어진 진정한 도전과 함께 땀을 적셔라.
이 세상은 분명, 도전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오늘 여기에, 당신이 있다.
ⓒ전경일, <진정한 성공을 위한 자기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