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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부모'가 전하는 삶의 이야기, 나의 부모를 떠올리게 한다

by 전경일 2024. 12. 12.

전경일 에세이 '시골 부모'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2003년, 나이 마흔을 앞두고 생기는 삶의 고민을 진솔하게 담은 에세이 <마흔으로 산다는 것>으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전경일 작가가 신작 <시골 부모>를 통해 중장년의 이야기를 전한다.

전경일 작가는 에세이 <마흔으로 산다는 것>을 비롯해 한국전쟁을 외국인 기자의 시선으로 본 소설 <마릴린과 두 남자>, 쿠바 혁명과 꼬레아노의 이야기를 담은 <백만년 동안 내리는 비>, 조선 마지막 황제 순종의 '순행'을 그린 <순행열차> 등을 썼고 올해 창작동화 <사막의 꼬마 낙타 상인>으로 한국안데르센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시골 부모>는 <마흔으로 산다는 것> 이후 20여년의 시간이 흘러 인생의 중장년을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라는 숙고와 성찰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작품은 지금 지천명을 넘긴 작가와 작가의 어린 시절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부모의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작품 속 '시골 부모'가 특정인의 부모가 아닌, 우리의 부모님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친근한 인물로 다가오게 된다.

에세이집에 씌여진 글들은 바쁘게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훈훈한 쉼표로 다가온다. 과거 우리는 부모라는 따스함의 원천에 기대 오늘 하루 커다란 위안을 얻었고, 내일을 살아가는 희망을 얻은 바 있다. 추운 겨울, 따스한 온기 하나가 그리운 시점에 <시골 부모>가 전하는 부모의 따스함은 우리에게 추위 속에서 작지만 큰 위로를 전한다.

이 책은 중장년이 자라온 시대, 우리들의 부모에 대한 기록이면서 더 늦기 전에 뒤돌아봐야 할 우리 부모님의 모습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부모님의 삶에서 채집한 구수하면서도 명철한 지혜, 삶의 진국같은 이야기는 독자들의 심중을 어루만지면서 동시에 다음 세대에 물려줄 정서적 유산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부모들이 전하는 삶의 말씀을 새기면 진솔한 가르침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고 인생의 참맛에 공감하게 된다. 그렇게 삶의 진리로 하나하나 다가간다. <시골 부모>는 책 속 부모를 통해 나의 부모를 생각하게 하고 그러면서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부모의 사랑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내외방송(http://www.nwtn.co.kr)